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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럿과 보낸 한철

IT, 인터넷 비즈니스, 인터넷 서비스, 각종 이슈들에 대한 잡설. 그리고 영화와 음악. by zealtotry


아이팟의 수명? 워즈니악이 하고 싶었던 말은 그게 아니다!


관련기사 : Apple Co-Founder Steve Wozniak: iPod Is Dying; Apple Stock Downgrade Was ‘Correct’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아이팟의 미래를 어둡게 내다봤다.
즉,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소니의 워크맨이 내리막길을 걸은 것 처럼
비슷한 기기들이 과잉공급되는 시점에 아이팟의 수명이 다할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옛날 우리 어릴적에 휴대용 라디오나 워크맨 열풍이 불었다가 사그라든 점을 보면 알 것"이라며, 비슷한 물건을 들고다니는 사람이 하나둘 늘게 되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고, 시장이 한계에 이르게 되는 원리를 설명했다. (유코피아 ukopia.com 기사 부분 발췌)

그런데 정말 과연 그렇게 될까.

아이팟은 이미 트랜지스터 라디오나 소니의 워크맨과 달리 단순한 디바이스로서의 의미를 뛰어넘은지 오래다. 아이튠즈 스토어라는 온라인 유통체계는 단순히 아이팟이 '비슷한 기기'에 속하지 않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아이팟은 1세대, 2세대, 3세대, 그리고 4세대까지 진화를 거치면서 MP3 디바이스보다는 아이튠즈의 컨텐츠들 이동하면서 쓸 수 있게 해주는 마지막 터미널 역할을 하는 기기(단말기)로 변화하고 있다.

최초 음악의 유통으로 시작하여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였지만, 이제는 동영상, APP까지 유통하는 아이튠즈 스토어가 된것 만으로 충분히 확고한 온라인 유통플랫폼이 되었다 할수 있다. 특히나 온라인 컨텐츠의 특성상 극복하기 힘든 불법복제의 벽을 음악을 비롯해 APP까지 뛰어넘고 있으니 대단한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진입 장벽" (entry barrier)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물리적으로 아이팟의 기능과 인터페이스는 me-too가 가능하다. 그러나 아이튠즈와 앱스토어가 만들어 놓은 컨텐츠 유통 시장과 customer relationship, 각자의 아이튠즈에 ID3 태그로 예쁘게 정리되어 있는 수많은 플레이리스트들, Genius와 같은 SNS 기반의 추천 시스템이 가능해질 정도로 어마어마해진 트랜잭션의 규모 등등을 me-too해서 따라잡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단순히 아이팟 하나만의 수명을 논하기엔 이미 뗄레야 뗄수 없는아이튠즈라는 매우 튼튼한 플랫폼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이튠즈 플랫폼의 수명을 먼저 논하기 전에 아이팟의 수명을 논하는건 사실 시간낭비이다.

인터뷰에서는 아이팟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폐쇄정책에 대해서도 구글 안드로이드와 비교언급을 했는데 워즈니악이 하고 싶었던 말은 아마도 이 부분에 촛점이 더 가 있을 것이다. 박애주의자인 워즈니악과 철저한 비즈니스맨인 잡스의 철학이 충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워즈니악은 오픈 플랫폼에서 애플이 좀더 열리고 information divide를 없애는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하기 원했을 것이다. 워즈니악은 네그로폰테 교수의 OLPC 프로젝트가 노벨평화상 감이라고 예찬할 정도로 이런 부분에서는 확실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철저한 비즈니스맨인 잡스는 이동식 디스크도 지원하지 않는 sync 기반의 아이튠즈 애플리케이션에 아이팟에서만 구동되는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으로 무장한 유통 시스템과 미디어 포맷 등으로 더욱더 높고 견고한 진입장벽을 쌓아버렸다. 누가 옳은 것인가를 논하자면 그것은 가치문제이다. 분명한 것은 워즈니악의 인터뷰는 단순히 아이팟의 시장포화와 수명보다는 이러한 개방에 대한 철학에 대한 것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소니와 애플은 다르다. 애플은 디바이스가 아닌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세계의 창조"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 낸 지금의 플랫폼은 강한 stickness를 가진 통신망과 같다. 이런 견고한 플랫폼에 대해 워즈니악이 그렇게 1차원적으로 사고 했을리는 없을것이라는걸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맨 잡스와 박애주의자 워즈니악, 과연 소비자는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Comment 6 Trackback 1
  1. 초하(初夏) 2008/10/13 01:16 address edit & delete reply

    어느 발명품이든 수명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겠지요? 얼마나 될까가 관건이겠지만... ^^
    애플의 노력 여하와 진화 방향에 달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점을 누리고 있는 사용자로서 건투를 빕니다. 재미있고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 zealtotry 2008/10/13 10:32 address edit & delete

      물론 지금은 독보적인 아이팟이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침체기를 맞을겁니다. 하지만 애플이 여러방면에서 생명연장을 너무나 잘 하고 있는것 같아 아직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것이겠죠.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보다 경쟁다운 경쟁이 되어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이 넓어지는 것이 최고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울뿐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2008/10/13 07:42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미 Universal,Sony BMG, Warner, EMI와 기타 독립 레이블의 음원을 합법적으로 무제한 무료로 다운로드 받는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869674
    http://www.msnbc.msn.com/id/26993686/
    애플 아이튠즈의 독주를 무너뜨리기 위한 기존 핸드폰업계(노키아, 소니 에릭슨, 엘지)의 과격한 반격이 시작된 거죠.
    현실은 이미 개방정책/폐쇄정책의 차원이 아니라 유료음원이냐 무료음원이냐의 피튀기는 대립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아이튠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기존 업체들의 기상 천외한 공격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전개될 것입니다.
    그것이 아이튠즈의 미래마저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죠.

    • zealtotry 2008/10/13 10:50 address edit & delete

      아이튠즈에 대항해 이런 반격이 시작됐다는건 사용자의 입장으로 너무나 반가운일이죠. 확실히 노키아뮤직스토어+폰 은 큰 반향을 일으킬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무료음원 정책이 파격적이긴 하지만 음원제공 업체로선 독배가 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불법공유의 온상이었던 MP3시장이 이제서야 돈을주고 구입하는 형태로서 사용자에게 학습이 되고 있는데 대기업을 등에업고 다시 무료로 제공되는 형태가 이루어진다면 종신계약을 하지 않는 이상 음원제공 업체에겐 장기적으로 불이익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어쨌든, 경쟁이 된다면 사용자로선 환영할일이지요.

  3. 쟌나비 2008/10/13 10:0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스티븐잡스는 많이 들어보아도 위즈니악에 대해선 이 글을 통해 처음 접합니다. 아이팟을 보면 비지니스적인 측면과 공유(?)의 측면이 적절히 혼합되어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창업한 회사라 이런 서비스들이 탄생된거군요.
    개인적으로는 위즈니악의 관점에 애정이 더 갑니다. 여러 조건에서도 '가능'하다면요.

    • dothege@gmail.com 2008/10/13 11:23 address edit & delete

      워즈니악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주는 포스트를 몇개 골라 봤습니다.

      http://winbee.egloos.com/4651010

      http://alnova2.tistory.com/247 충격적인 사진!!

      http://media.daum.net/culture/art/view.html?cateid=1021&newsid=20071228035017754

      철학만 놓고 봤을때 워즈니악은 무욕에 가까운 어찌보면 IT계의 성인(聖人)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비즈니스적 인사이트가 강하고 마케팅, 프리젠테이션에 밝은 잡스와 착하디 착한 천재 개발자인 워즈니악의 조우가 애플이라는 물건을 만들어 낸 것이죠. 웹 생태계와 이용자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워즈니악이 철학이 옳을 수 있겠지만 잡스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새로운 기능과 편리함,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고 있으니 저는 어느 쪽이 맞다고 손을 들어줄 지 애매하네요^^

      "영원한 공생이 가능한가"의 측면에 있어서도 과거 MS의 베끼기나 개방을 표방하는 구글이 만들어낸 또다른 플랫폼 종속과 같은 문제를 생각해본다면 여러가지 관점이 있을거 같습니다. 잡스는 아마 더 이상 쉽게 뺏기고 싶지 않았던게 아닐까 싶네요. 워즈니악은 뭐...성인이니까^^;;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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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주니닷컴 | 2008/10/13 14:50 delete

    애플은 최근 아이팟 나노 4세대와 아이팟 터치 2세대를 내놓고 아이폰으로 한참 뜨거워진 애플 라인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존 아이팟 나노보다 더 쌈팍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나노 4세대와 배터리 효율과 더 미려해진 디자인으로 돌아온 터치 2세대에 많은 애플 매니아들은 열광하고 있다. 게다가 3G 아이폰의 폭발적인 판매량으로 이미 500만대 이상을 팔았으며 이것은 애플의 전설을 다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파죽지세의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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